스테인리스 200·304·316 vs 티타늄 — 왜 지금 금속 도마인가
도마는 칼과 함께 주방 위생을 좌우하는 핵심 도구입니다. 플라스틱·우드의 칼자국 틈에서 세균이 번식하는 문제로, 비흡수성 금속 도마(스테인리스/티타늄)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.
다만 200·304·316(316L) 등급 차이와 티타늄의 진짜 성능을 혼동하기 쉬운 만큼, 이 1편에서는 등급 체계와 핵심 특성, 현장 판별법까지 알아봤습니다.
왜 금속 도마인가: 위생·내구·관리비의 방정식
목재/대나무/플라스틱 도마는 칼자국 틈에 수분·단백질이 스며들어 세균 번식과 냄새·색 배임이 잦습니다. 금속 도마는 비흡수성 표면이라 오염이 표층에 머물고, 열탕/식기세척기 살균이 가능해 교체 주기가 길어집니다.
“플라스틱에서 금속으로 바꾼 뒤, 생선 손질 후 냄새 잔존이 크게 줄었습니다.” — 가정 사용자 리뷰
- 세균·냄새·색 배임 억제, 고온 살균 가능
- 수명 길어 총관리비 절감
- 표면 경도↑ → 칼날 마모·타격 소음 대응 필요(매트/시트 추천)
스테인리스 개요: 산화크롬 피막과 등급 체계
스테인리스는 철(Fe)에 크롬(Cr) ≥10.5%를 넣어 공기 중 산소와 만나 Cr₂O₃(산화크롬) 피막을 형성·자치유(passivation)하는 합금입니다. 니켈(Ni)·몰리브덴(Mo)·망간(Mn)·질소(N) 등의 첨가 비율에 따라 성능과 등급 번호가 달라집니다.
| 계열 | 대표 등급 | 주요 첨가 | 특징 | 생활 예시 |
|---|---|---|---|---|
| 200계 | 201, 202 | Cr + Mn + N (Ni↓) | 저가, 내식성 보통 | 일부 싱크/저가 조리도구 |
| 300계 | 304 | Cr + Ni | 표준형, 내식성 우수 | 주방·식품·의료 장비 |
| 300계 | 316/316L | Cr + Ni + Mo | 염분/산성 내성 탁월 | 해양·의료·고급 조리도구 |
※ 304/316 같은 오스테나이트계는 원칙적으로 비자성이지만, 냉간가공/용접부 스트레인으로 약자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.
200계(201/202): 언제 괜찮고 언제 위험한가
200계는 니켈을 줄이고 망간·질소로 대체한 원가절감형 라인입니다. 기본 내식성은 확보되지만, 염분·산성·염소계 세정제에 대한 장기 내구는 304/316 대비 떨어집니다.
- 가격 부담↓, 입문/세컨드 도마 적합
- 가공성·표면 마감 선택 폭
- 클로라이드 피팅(pitting) 부식 위험↑
- 염수 방치/락스 오남용 시 얼룩·녹 사례
추천: 예산이 매우 타이트, 과일·빵·치즈 위주의 간단 작업 / 비추천: 생선·젓갈·김치 등 염분 작업이 잦은 주방
304: 주방 표준을 만든 골든 밸런스
304는 가정/업소 표준에 가까운 재질로 내식성·가공성·가격의 균형이 탁월합니다. 염분·약산성 환경에도 일상 사용에서 충분하며, 스크래치가 나도 관리하면 피막이 재형성됩니다.
- 장점: 안정적 내식성, 공급·선택지 풍부
- 단점: 해수·강산 등 특수 환경 한계
- 권장: 대부분 가정·업소 주방, 야채/육류/전처리
“304 무광+실리콘 매트 조합으로 칼날 마모와 소음을 꽤 줄였습니다.” — 홈쿡 유저
316/316L: 몰리브덴의 힘 — 염분·산성 특화
316은 304에 몰리브덴 2~3%를 더해 염화물 환경에서의 피팅·틈부식을 강하게 억제합니다. 316L은 저탄소(≤0.03%)로 용접부 입계부식 내성이 더 좋아 업소/산업 환경에 선호됩니다.
- 장점: 염분·산성·세정제 환경에서 최상급 내식성
- 단점: 가격·무게 증가(설계로 보정 가능)
- 권장: 해산물/젓갈·발효식 자주 다루는 주방, 업소
티타늄 도마 진짜 장점 vs 흔한 오해
티타늄(Commercially Pure Ti, 보통 Grade 2/4)은 극도로 높은 내식성과 생체친화성으로 유명합니다. 밀도는 강철의 약 56%로 가볍고, 표면이 비교적 부드러워 칼날 마모가 적은 편입니다. 단, 시중 저가형 “티타늄 도마” 상당수는 스테인리스+티타늄 코팅으로 순수 Ti와 성능이 다릅니다.
- 해수·산성에서도 탁월한 내식성
- 칼날 마모 상대적으로 적음
- 이온 용출 낮고 비자성
- 가격대 높음, 대형은 더 비쌈
- 코팅형은 긁힘·박리 이슈 가능
오해 교정: “자석이 붙으면 가짜” → 대체로 맞습니다(티타늄은 비자성). “밝은 거울광” → 순수 Ti보단 스테인리스/코팅일 확률 높음.
200·304·316 vs 티타늄: 핵심 비교 매트릭스
| 항목 | 200계 | 304 | 316/316L | 티타늄(순수) |
|---|---|---|---|---|
| 내식성(일반) | 보통 | 우수 | 매우 우수 | 최상 |
| 염분/산성 내성 | 약함 | 좋음(관리 필요) | 탁월 | 탁월 |
| 무게감(동일 두께) | 보통 | 보통+ | 무거움 | 가벼움 |
| 칼날 마모 | 큼 | 중간 | 중간 | 적음 |
| 소음 | 큼 | 중간~큼 | 중간~큼 | 중간(패드로 저감) |
| 가격 | 저가 | 중간 | 중고가 | 고가 |
※ 칼날·소음은 두께·표면·하부 패드 유무에 따라 체감 차이가 큽니다.
현장 ‘진짜/가짜’ 판별 4종 테스트
- 자석: 붙으면 스테인리스 기반 가능성↑(코팅형 티타늄 포함), 안 붙으면 티타늄/알루미늄/오스테나이트계 가능성. 가공부 약자성 고려해 여러 지점 확인.
- 무게: 동일 크기/두께 기준 티타늄이 뚜렷이 가벼움.
- 색감/질감: 순수 Ti는 매트한 회색(건메탈), 스테인리스는 밝은 은색·헤어라인/거울광 빈도 높음.
- 소리: 두드리면 스테인리스는 날카로운 금속음, 티타늄은 약간 둔탁하고 짧게 끊김(두께/패드 영향).
- 등급 표기(304/316/Grade 2·4), 무게·사이즈·두께 명시
- “3PCS 초저가”면 코팅형 의심, SGS/식품용 인증 확인
- 후기: 코팅 벗겨짐/유막·지문·녹 사례 여부